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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기계④] 스마트팩토리가 가져온 인간 역할과 일자리 변화

2019-10-02 00:10:00

[퓨처이코노미 김태동 기자] 스마트 팩토리는 공장이 스스로 생산, 공정 통제와 수리, 작업장 안전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로봇과 지능 등을 활용한 자동화 기술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정보통신기술과 결합되어 장비와 부품, 관리 시스템들이 서로 소통하는 생산 시스템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생산의 유연성과 효율성 향상, 부품 조달 등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 에너지 사용량 감소, 환경의 지속가능성 향상, 제품 가격 인하, 품질 향상뿐만 아니라 작업자 안전 향상에도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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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인더스트리트 4.0(Industries 4.0)의 대표적인 시스템으로 우리나라 정부도 2022년까지 스마트 팩토리 3만 개 보급을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사진=pixabay

기술의 발전과 로봇의 가격 하락과 투자 회수기간의 단축 등에 따라 스마트 팩토리가 확산됐다. 그동안 자동화 시장을 이끌었던 자동차, 디스플레이, 반도체 산업을 넘어 의류, 신발 등 다양한 산업분야까지 공장의 변화를 이끌었다. 또, 미국과 독일 기업들이 그동안 해외에 있던 공장들을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글로벌 산업과 경제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트 4.0(Industries 4.0)의 대표적인 시스템으로 우리나라 정부도 2022년까지 스마트 팩토리 3만 개 보급을 위한 정책을 추진중이다.

보스톤컨설팅그룹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독일을 대표하는 23개 산업군에서 스마트 팩토리가 인간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시뮬레이션했다. 시뮬레이션의 변수는 스마트 팩토리 활용률과 기업 추가이익 성장률이다.

가장 현실성이 높은 케이스는 기업들이 매년 1% 수준의 추가이익 성장을 목표로 50%의 기업들이 스마트 공장 기술을 도입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정에서 실시한 시뮬레이션 결과 생산현장 일자리 61만개가 스마트팩토리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는 생산직 12만개(약 4%)를 포함해 관련 관리 직종인 품질 관리직 2만개(8%), 설비보전직 1만개(약 7%), 생산계획 담당 2만개 등 로봇으로 표준화할 수 있는 단순반복 작업을 담당하는 현장 생산직인 블루컬러와 품질관리, 설비관리, 생산계획 등 화이트칼라 관리 직종들도 포함돼 있다. 이러한 현상은 2025년 이후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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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팩토리 도입에 따른 2015~2025년 독일 일자리의 변화, 자료 : Markus Lorenz, Michael Rüßmann, Rainer Strack, Knud Lasse Lueth, and Moritz Bolle, Man and Machine 4.0-How Will Technology Transform the Industrial Workforce through 2025, The Boston Consulting Group, 2015. 9.

반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IT분야에서 21만개, 데이터 분석과 연구개발 분야에서 75만개가 생기는 등 약 96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즉, 96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나고 61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35만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5만개의 일자리는 현재 독일 주요 23개 산업군 종사자 700만명의 약 5%에 해당되는 적지 않은 규모다.

새롭게 생겨나는 일자리 가운데 가장 수요가 큰 분야는 증가하고 있는 현장 데이터 처리를 위한 데이터 과학자로 약 7만 명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시스템 개발을 위한 IT 솔루션 아키텍트와 로봇과 인간의 효율적 역할 분담 및 협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이너, 로봇이 보편화되면서 새로운 로봇 역할을 발견하고 설계하는 로봇 코디네이터로 총 약 4만여명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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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 4.0 도입에 따른 독일 23개 산업 내 10개 직종 일자리 수 변화(2015~2025년), 자료 : Markus Lorenz, Michael Rüßmann, Rainer Strack, Knud Lasse Lueth, and Moritz Bolle, Man and Machine 4.0-How Will Technology Transform the Industrial Workforce through 2025?, TheBoston Consulting Group, 2015. 9.

공장은 전통적으로 부품과 재료 업체, 서비스 및 지원, 교육 등을 담당하는 고용의 허브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스마트 팩토리는 동적 공급 네트워크의 외부 지원과 서비스 조직으로 둘러싸인 스마트 제조 허브, 즉 에코 시스템으로의 진화 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미국 록웰 오토메이션 CEO 키스 노스부시는 "공장 자동화가 진행되면서 보스턴컨설팅그룹과 마찬가지로 생산현장 직접 고용은 줄어들고 있지만, 생산 직종이 아닌 스마트 팩토리의 공급과 지원, 서비스 등을 위한 간접 고용의 효과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제조업이지만 제조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일자리가 늘어나 새로운 스마트 팩토리 산업생태계가 생겨난다.

이러한 결과는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직접노동자(Direct Worker)는 줄어들지만, 생산현장과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스마트팩토리 공급, 지원, 서비스,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고 생산현장 외부에서 일하는 간접 노동자(Indirect Worker)의 고용 효과가 크게 증가한다는 의미로 설명할 수 있다.

미국생산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2009년 미국제조업 평균 고용승수는 1.58이다. 노동자 100명이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직접노동자지만, 외부 서플라이 체인에 노동자 58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제조업계에서는 간접일자리가 직접 일자리를 넘어섰다. 오는 2020년에는 평균 고용승수 3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캘리포니아와 같은 하이테크 생산지역 고용승수는 3.5에 근접하고 있다. 생산현장이 더 스마트해지고 진화할수록 고용승수는 유의하게 증가해 간접노동자 일자리가 더욱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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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 도입에 따른 미국 일자리 변화, 자료: National Association of Manufacturers, U.S. Lags as an Exporter of Manufactured Goods,2011. 2.

스마트 팩토리 도입에 따라 당연히 현장작업자들과 관리자들의 작업방식과 역할에도 변화가 있다. 과거에는 작업자 스스로 기계를 검사하고 문제 원인을 밝히고 부품 등을 주문해 문제를 해결했다. 이제는 더이상 작업자가 아닌 스마트 팩토리가 문제점을 밝히고 대응하기 때문에 업무 시간은 3분의 1로 줄어들고 그만큼 스페어 타임도 사라지게 된다. 하나의 직무를 담당하던 작업자도 여러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능력이 요구된다.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 이사장인 로버트 앳킨슨은 "기술발전에 따라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비관하는 사람들이 기계가 노동자를 대체하는 자동화의 일차적 영향 이외에 이차적인 상품 가격의 하락 및 노동자 임금 상승에 따른 사회 전체적인 투자 효과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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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공장과 스마트 팩토리에서의 문제해결 과정과 작업자 일과, 자료: Markus Lorenz, Michael Rüßmann, Rainer Strack, Knud Lasse Lueth, and Moritz Bolle, Man and Machine 4.0-How Will Technology Transform the Industrial Workforce through 2025?, The BostonConsulting Group, 2015. 9.

생산성이 높아지고 부의 증대로 재화와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면 그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기업의 수익성 역시 증가해 고용의 양적 확대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멀린 스틸 CEO 드류 그린블랫는 "자동화 도입 이후 생산성 증가로 회사가 파산 위기를 면할 수있었다"며 "생산 전문가와 엔지니어 등을 추가 고용하여 인력을 2배 가까이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태동 기자 ktd@futur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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