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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기계⑦] 테슬라 이후, 일자리 공생

2019-10-05 19:10:00

[퓨처이코노미 김태동 기자] 최근 생산량 문제로 논란이 많았던 테슬라 모델3 생산문제를 살펴보자. 테슬라 모터스 시가총액은 북미 최대 완성차 업체인 GM의 절반 수준이지만, 직원 수는 30분의 1에 불과했다.

미국 프레몬트 공장에는 160여 대 로봇들이 자동차를 조립했고, 작업자 3,000여 명은 주로 운전대와 배터리, 차량 내 디스플레이 설치 등 세부 작업을 담당하고 있었다. 시가총액은 북미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GM의 절반이지만 직원 수는 30분의 1에 불과해 대표 차종인 Model S와 함께 혁신성을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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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Model3 생산라인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로봇과 인공지능 도입에는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진=pixabay

하지만 테슬라 모터스의 미래가 걸린 차기 주력 차종 Model3 양산이 지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2016년 3월 Model 3는 인터넷을 통해 무려 32만 5,000대 사전 예약에 성공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1분기까지 매주 5,000대 양산 목표를 공식적으로 발표했지만 실패해 생산 지연에 대한 우려는 증폭되기 시작했다. 결국 2018년 2월 주가는 25% 이상 떨어졌고,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테슬라 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한 단계 낮추고 전망도 안정에서 부정으로 조정했다.

생산지연 이유는 무엇일까?
Model3에 새로운 기능을 무리하게 포함시키도 했지만,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복잡하고 과도한 생산라인 자동화다.

번스타인 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 모터스는 다른 완성차 업체에서는 주로 인간이 담당하는 최종조립 작업에도 로봇을 투입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도 2018년 4월 CBS 굿모닝과의 인터뷰에서 "Model 3 생산라인의 자동화 의존도가 너무 높았고, 조립라인 작업자 수가 너무 적어 생산 속도가 떨어졌다"고 시인했다.

2017년 공장자동화 장비업체인 퍼빅스를 인수하며 일론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테슬러 경쟁력은 자동차가 아니며 공장일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자동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던 것과는 상반된다. 그는 Model3 라인에 설치되는 로봇들을 1906년 진수된 영국 전함으로 당시 최고의 전력을 보유했던 에일리언 드레스노트(Alien Dreadnought)와 비교하며, “속도는 최고의 무기다”라고 언급했었다.

결국, 테슬라는 축구장 크기 2배의 텐트로 만든 생산공장을 설치해 2018년 6월 16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첨단 자동화 시설로 구성된 기존 공장과는 달리 사람이 직접 조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Model3 생산라인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로봇과 인공지능 도입에는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너무 늦은 도입도 문제지만, 너무 빠른 도입에 따른 과도한 투자로 빠른 이익 회수가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와 집중에 실패할 수도 있다.

업종 특성과 도입 목표에 최적화된 로봇과 인간의 협력적 공존 모델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로봇도입과 인력감축이 생산성 향상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비즈니스 목표 충족을 위해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고 로봇과 인간이 작업 수행시 파트너로의 공생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울산에서 스마트 팩토리 도입에 적응하지 못한 작업자가 퇴사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른바 스마트 스트레스다. 지나친 로봇 중심의 스마트 팩토리 운영 로직 설계는 인간 노동자의 스트레스 증가로 생산성과 사기저하로 이어져 시스템 전체의 효율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 도입 목적과 환경에 적합한 수준으로 로봇과 사람이 함께 협력적으로 최적화된 공존 모델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에 대한 면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김태동 기자 ktd@futur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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